당신의 편지 해질녘에
도착했습니다.

한 때의 햇살과
한 시절의 그리움 있어
아직도 따뜻했습니다.

나는 쉬 봉투를 뜯지 못하고
꼭꼭 눌러쓴 이름이며
당신이 계신 자리에
오래 눈길 머물렀습니다

어느새 멀리와 버린
시간의 강 거슬러
길 위에서 서성인
당신의 마음도 읽었습니다

봉투를 조금만 열어도
꽃을 숨긴 씨앗 몇
혹은 당신의 숨결
기억 저편으로 사라질까

침묵으로 가슴앓이 된
끊어진 말들 이으며
사는 일 하나 하나가
버리고 비워가는 일인가

그래서
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
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

제 몸 물들이고
한 풀 가벼워진
잎사귀 한 장 같은
당신의 편지

한 글자 한 글자
가슴의 못 뽑는 아픔으로 읽은들
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

어찌할 것인가
끝내 봉투를 열지 못하고
오래된 편지로
가슴 안에 남았습니다

<사랑하면 알게 되는 것들>중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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